주택연금, 확정기간형 vs 종신형 어떤 게 유리할까?
"유불리 따지기 어렵지만..장수리스크 고려하면 종신형이 유리"
2013-12-03 11:17:44 2013-12-03 11:21:41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사기업에서 퇴직한 뒤 치킨집을 운영하는 주택연 씨는(55세·가명) 주택금융공사(HF)에서 최근 선보인 '확정기간형 주택연금'과 기존 종신형 중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 새로 나왔다는 확정기간형은 스스로 특정 기간을 정하면 종신형보다 더 많은 월 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주택 거주는 죽을 때까지 보장해준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오래산다면 노후 보장 수단 중 '최후의 카드'라는 주택연금을 너무 빨리 소진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이처럼 집을 맡기고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상품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새로 나온 확정기간형과 기존 종신형 중 어떤 상품이 유리할까?
 
확정기간형은 연령대별로 10년 이상 30년 이하 기간 중 5년 단위로 일정 기간을 정해서 월 지급액을 늘린 방식으로 운용된다. 
 
예를 들어 만 70세 가입자가 3억원짜리 집을 맡기고 종신형 주택연금을 선택하면 매월 95만6200원씩 받는데, 10년만 받기로 하면 이 금액이 월 159만8050원으로 67%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현재 나이보다는 기대 여명과 현재 경제적 준비 상황, 생활 패턴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없고 모아둔 자산이나 국민연금, 개인연금, 보험 상품 등 노후 보장 수단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연금과 같은 마지막 수단을 빨리 소진한다면 '장수 리스크'를 안고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귄기둥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70세가 기대여명인 20세 이상을 더 산다고 가정하고 2인 가구 기준 월 기초생활비 95만원 수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사망할 때까지 지급되는 종신형 상품이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택연금은 유동화가 어려운 주택을 활용해 노후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노후를 보장해주는 금융자산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수단인 만큼 경제적 수준과 소비 성향, 장수리스크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해일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 팀장도 "확정기간형 상품은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가 기존 노령 인구보다 국민연금 가입자가 많아 노후 보장이 어느 정도는 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더 많은 돈을 쓰길 원하는 사람의 선택권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곽 팀장은 "선택권을 넓힌 것이지 혜택을 개선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형태보다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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