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영국의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이 시작됐다. 영국에서는 연간 소비지출의 대부분이 1년 중 크리스마스를 앞둔 11~12월에 이뤄진다.
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의 소매판매는 같은해 1~10월의 매출 평균보다 15% 높았고, 12월의 소매판매 역시 월평균을 37%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미국의 경우 11월의 소매판매는 월평균을 11%, 12월에는 31% 상회해 영국의 매출 증가율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추수감사절뿐 아니라 발렌타인데이나 어머니의 날, 9월 학교 개강시즌 등 연중 크고작은 쇼핑시즌이 있어 영국에 비해 소비지출이 연중 골고루 분포돼 있는 편이다.
반면 영국의 소비자들은 오로지 크리스마스 시즌만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 게드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소득이 낮은 영국 시민들이라도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을 위해서라면 일년 내내 허리띠를 졸라맨다"며 "크리스마스를 위해 1년 내내 저축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에 영국의 소매업체들은 벌써 홀리데이 쇼핑시즌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월마트가 보유한 아스다 슈퍼마켓 체인은 크리스마스 배달 예약을 지난해보다 2주나 빠른 지난 21일부터 개시했다.
런던 리젠트 스트릿의 홀리데이 시즌 조명도 작년에 비해 나흘이나 일찍 불을 밝혔고, 펍과 레스토랑 등은 지난 7월부터 크리스마스 파티 예약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앤스펜서와 백화점 존 루이스도 이미 크리스마스 시즌 TV광고를 시작했다.
특히 영국을 대표하는 존 루이스 백화점은 6주짜리 애니메이션 광고에 약 700만파운드(1130만달러)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루이스 백화점의 2013 크리스마스 광고. 존 루이스는 곰과 토끼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광고에 7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사진출처=유투브)
크리스 도넬리 아센튜어 매니징 디렉터는 "크리스마스가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영국은 이미 성탄절을 맞이한 분위기"라며 "이웃 국가인 독일보다도 2주나 빠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에 영국의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403억파운드(6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이언 로버트 칸타르 리테일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달리 영국에는 하반기 명절이 없어 크리스마스가 최고의 홀리데이가 된다"며 "소비자들은 이 시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그만큼 소매업체들의 실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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