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 승 근 기자] 앵커: 최근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총 1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등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산업부 최승근 기자와 함께 현대제철의 안전관리 부실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집중 점검해보겠습니다. 최 기자, 어제도 인명사고가 있었다고요?
기자:네. 어제 오후 3시50분쯤 충남 당진 현대제철 철근공장 지붕 위에서 정기 안전점검을 하던 현대종합설계 소속 노모씨가 2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점검을 위해 옥상에서 이동하던 중 노씨가 공장 지붕 상판에 올라 작업하던 중 플라스틱 재질의 채광판을 밟았다가 채광판이 부서지면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당진공장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몇 번째인가요?
기자: 어제 사고까지 올해만 벌써 4번째입니다. 특히 이날은 지난달 26일 당진공장 내 현대그린파워 발전소에서 일어난 가스 유출 사망사고 관련 고용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시작된 첫날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당진공장 내에는 고용부 천안지청에서 나온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직원 등이 조사를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난달 26일이면 아직 1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이번 사고까지 겹치면서 비난 여론이 거셀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노동계와 정치권에서도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2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는 논평을 통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반드시 법률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공장 가동을 중단해서라도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주당도 3일 논평을 내고 사고가 있을 때마다 종합대책을 세우겠다던 현대제철 경영진은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더라도 철저하고 종합적인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결국은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힘써달라 이런 얘긴데, 지난 5월에도 가스누출 사고가 있었죠?
기자: 네. 당시 아르곤 누출사고 작업 중이던 근로자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고용노동부에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특별감독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고용부의 특별감독 이후에 어떤 조치가 있었나요?
기자: 고용부의 산업안전보건 특별감독 결과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을 적발했습니다.
고용부는 이중 574건에 대해서는 사법처리하고 476건에 대해서는 6억7000만원의 과태료 부과, 개선이 필요한 916건에 대해서는 시정조치 명령한 바 있습니다.
앵커: 어제 사고로 고용부에서도 또 다시 특별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 고용부는 현대제철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하고 특별관리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특별 안전진담팀'을 구성해 현대제철 당진공장 단지 전체에 대한 정밀종합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안전 보건개선계획'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앵커: 안전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일텐데 꾸준한 실천을 위한 장치도 마련됐습니까?
기자: 네. 노동부는 개선계획이 수립된 이후 매월 1회이상 이행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또 현대제철만을 전담하는 '상설감독팀'을 구성해 모니터링 해제시까지 상시 관리·감독을 해나갈 방침입니다.
이밖에 고용부 본부 지청과 안전공단의 사업장 관리시스템도 자체 점검해 강화하거나 개선할 필요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정부가 나서서 대책 마련에 나선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제는 산업재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 산업계와 정부 당국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최승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