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세계적 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내수 시장 및 북미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쌍용자동차와 GM대우는 각각 법정관리, 운영자금 고갈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승용차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0.7% 늘었다. 북미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 1월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1일(현지시간)에는 국산차로는 최초로 ‘캐나다 올해의 차’에 선정돼 북미지역 2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다.
연이은 호평에 힙입어 지난 1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4.3% 증가하며 49%와 40% 급감한 GM과 포드와 달리 나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아차의 지난해 내수시장 점유율은 2007년 22.3%에서 27.4%로 5.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1000cc 경차 모닝의 급격한 판매 증가로 35%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아차의 판매는 내수시장에서 2007년에 비해 16.2% 늘어 경기 불황에도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16일 기아차는 국내 최초로 일반인도 구입할 수 있는 모닝의 LPG 모델 ‘모닝 LPI’를 출시해 국내 경차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혀나갈 계획이다.
또 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시장에서 대부분의 완성차업체들의 판매가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3.5% 성장했다.
반면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2007년대에 비해 판매가 29.6% 감소했다.
이러한 판매 부진이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면서 쌍용차는 지난달 9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지난 6일부터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판매부진과, 노사갈등 등의 문제로 조사위원회의 실사 이후 기업회생절차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GM대우의 경우도 불황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GM대우는 판매 부진에 따른 자금난으로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GM대우의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7% 줄었다.
윤태식 동부증권 자동차산업 전문 애널리스트는 “법정관리와 공적자금지원 요청으로 쌍용차와 GM대우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것이고, 이는 소비자들이 이 두 브랜드를 더욱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에 대한 반사이익이 현대차, 기아차로 돌아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 과점 구도는 올해부터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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