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 주가 추이(자료=대신증권)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11.64포인트(0.18%) 내린 6498.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날보다 55.68포인트(0.68%) 하락한 9084.95를, 프랑스 CAC40 지수는 48.61포인트(1.17%) 떨어진 4099.91을 기록했다.
이날 저조한 시장 상황을 이끈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대한 실망감이었다.
이날 ECB는 올해의 마지막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깜짝 인하를 시행했던 터라 두 달 연속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데에는 실망감이 묻어났다.
이와 함께 ECB는 이날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1.4%에 도달한 후 내년도에 1.1%, 2015년에 1.3%로 조금씩 둔화될 것으로 점쳤다.
이틀 간의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영란은행(BOE)도 0.5%의 기준금리와 3750억파운드에 이르는 자산매입을 유지키로 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지수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었다.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와 고용 시장 동향 등이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며 출구전략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속보치 2.8%와 사전 전망치 3.2%를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다.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보다 2만3000건 감소한 29만8000건을 기록했다. 연휴 기간이 포함돼 지표가 다소 왜곡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4주 평균 청구건수도 감소세를 보이는 등 노동 시장 개선이 보다 명확해지고 있다.
존 플래사드 미라바우드증권 부사장은 "중앙은행들의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섣불리 위험을 감수하려 들지 않는다"며 "연말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개별 종목별 움직임을 살펴보면 독일의 화학기업인 머크는 AZ일렉트로닉 머테리얼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7% 가까이 뛰었다. AZ일렉트로닉은 무려 51%의 급등세를 연출했다.
프랑스의 대형은행인 BNP파리바도 라보뱅크의 폴란드 사업 부문을 사들이겠다는 발표에 0.5%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의 소매업체인 메트로는 모건스탠리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에 5% 내렸고, 덴마크의 시드뱅크도 5.1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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