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 넬슨 만델라의 영결식에 91명의 국가 수장들이 참석해 사상 최대규모의 추모행사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추모하는 자리에 91개국 정상들과 10명의 전직 수반들이 모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등 참석자 명단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가 수장들이 올라와 있다.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 미셸 오바마,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미국·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영결식에 참여한다.
만델라와 함께 민주화 투쟁을 벌였던 4명의 손주들 또한 함께해 헌사를 할 계획이다.
이번 만델라 영결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2005년 당시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는 70명의 국가 정상들과 14명의 지역 지도자들이 자리한 바 있다.
클레이슨 몬옐라 남아공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요한 바오로 2세 영결식보다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이라며 "만델라 추모식에 참여하기로 예정된 국가 수반은 이미 91명이 넘었다"고 언급했다.
기조 연설은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이 맡았고 오바마 대통령과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은 헌사를 할 예정이다. 이반 아브라함스 주교는 영결식 끝 무렵에 설교하기로 했다.
다양한 성향의 정계 인사들이 자리한 만큼 불편만 만남 또한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오바마 대통령과 사회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이 영결식에서 마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10년이 넘도록 만델라의 개인 보좌관을 역임한 젤다 라 그란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만달라를 추모하는 자리에 모일 것"이라며 "그곳이 적과 악수해야 하는 자리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르지만 화합하는 것이 만델라의 뜻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결식이 이뤄지는 장소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클로징 세레모니가 열렸던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이며 오는 10일 정오에 행사가 시작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