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각 부문 수상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프로야구 마지막 시상식인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올해의 시상식에서는 8개 부문별 골든글러브의 수상자 10명(외야수 부문 총 3명) 명단이 발표됐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투수 부문의 수상자는 손승락(31·넥센)이 선정됐다. 같은 팀 소속 박병호(27)은 최고 득표율(96.3%)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표차로 경쟁자를 따돌렸다.
'핫코너'로 불린 3루수 부문의 황금 장갑은 최정(26·SK)에게 돌아갔다. 외야수 세 자리는 손아섭(25·롯데), 최형우(29·삼성), 박용택(34·LG)으로 채워졌다.
◇손승락, 19시즌만에 구원투수 골든글러브
가장 관심을 모았던 투수 부문에서는 '세이브왕' 손승락이 총 유효표 323표 중 30%인 97표를 얻으면서 배영수(32·삼성, 80표), 크리스 세든(30·SK, 79표), 찰리 쉬렉(28·NC, 41표) 등을 제치고 올해 골든글러브 주인이 됐다.
손승락은 지난 2010년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57경기에서 '3승 2패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팀의 뒷문을 굳건히 지켜 소속팀의 창단 이후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공을 세웠다.
손승락은 1994년의 정명원(당시 태평양) 이후 처음 골든글러브를 받은 전문 마무리 투수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2001년 투수부문 수상자인 신윤호(당시 LG)는 선발로 나선 적도 4번 있다. 손승락의 수상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뜻깊다.
◇내야수, SK와 넥센 합작 무대..박병호-정근우-최정-강정호
내야수 부문은 SK와 넥센 선수가 장갑을 가져갔다.
1루수 부문 수상자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타격 4관왕' 박병호가 최고 득표율인 96.3%(323표 중 313표)를 기록하며 수상한 것이다. 박병호는 이로써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 영예에 올랐다.
2루수 부문에는 올 시즌 FA 시장에서 한화로 이적한 정근우(31·한화)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정근우는 SK 소속으로 뛰던 성적을 토대로 상을 받은 만큼, SK 코칭스탭과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박석민(삼성), 정성훈(LG), 김민성(넥센)과의 경쟁으로 수상자 예측이 어려웠던 3루수 부문에는 최정이 뽑히며 최근 3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유격수 부문은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강정호(26·넥센)이 이름을 올렸다.
◇포수-외야수-지타, 롯데-삼성-LG 웃어
포수 부문에서는 강민호(28·롯데)가 3년 연속 수상이자 개인 통산 4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강민호는 올해 주전 포수가 된 이후로 가장 나쁜 성적을 냈으나 후보 중 혼자 규정타석 이상을 소화한 풀타임 포수였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손아섭(롯데)과 최형우(삼성), 박용택(LG)이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최다안타왕 손아섭은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고, 2년 만에 받은 최형우는 2번째, 박용택은 2년 연속이자 3번째 골든글러브를 갖게 됐다.
지명타자 부문은 LG의 '최고령 타격왕' 이병규(등번호 9번)가 수상자가 됐다. 8년 만에 황금장갑을 받은 이병규는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이자 첫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이전 6번은 모두 외야수로 수상했다.
한편 이병규는 이날 기준 만39세 1개월 15일의 나이로, 양준혁이 2007년 수립한 역대 최고령 수상(38세 6개월 15일) 기록을 경신했다.
◇2013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투수 - 손승락(넥센·97표·30.0%)
▲포수 - 강민호(롯데·178표·55.1%)
▲1루수 - 박병호(넥센·313표·96.3%)
▲2루수 - 정근우(한화·260표·80.5%)
▲3루수 - 최정(SK·229표·67.9%)
▲유격수 - 강정호(넥센·267표·82.7%)
▲외야수 - 손아섭(롯데·266표·82.4%), 최형우(삼성·237표·73.4%), 박용택(LG·197표·61.0%)
▲지명타자 - 이병규(LG·201표·66.2%)
▲페어플레이상 - 박용택(LG)
▲사랑의 골든글러브 - 조성환(롯데)
▲골든포토상 - 박병호(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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