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1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 주가 차트(자료=대신증권)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36.17포인트(0.55%) 내린 6523.3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전날보다 80.73포인트(0.88%) 하락한 9114.44를, 프랑스 CAC40 지수는 42.96포인트(1.04%) 내린 4091.14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6일 공개된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당장 이번달부터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주요 외신이 35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가 오는 17~18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이 선언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 11월 조사 당시의 17%에서 두 배나 늘어난 것이다.
전날 연방은행 총재들이 연이어 12월 출구전략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데 이어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노동지표가 개선됨에 따라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테이퍼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힌 점 역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피에르 무통 노츠스토키앤드시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것은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올려 주식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프랑스의 제조업 경기가 2개월 연속 부진한 점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프랑스 통계청은 10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0.3% 줄었다고 발표했다. 0.2% 증가를 점친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결과다.
업종별로는 도이치뱅크(-1.11%), 바클레이즈(-0.35%) 등 은행주와 BMW자동차(-1.07%), 폭스바겐(-0.53%) 등 자동차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BHP빌리턴(-1.73%), 리오틴토(-0.76%) 등 광산주도 약세였다.
이밖에 영국 보험사인 푸르덴셜은 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 목표로 지목했다는 소식에 1.66% 상승했다.
반면 보팍은 "시장 상황을 고려 했을때 회사가 작년에 기록한 실적을 뛰어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탓에 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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