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재벌그룹은 1인당 매출에서도 중견·중소기업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대·중소 간 양극화는 1인당 매출 지표에서도 확연했다. 이는 또 고용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그룹의 1인당 매출은 2008년 10억6000만원에서 2012년 12억800만원으로 최근 5년 사이 14% 증가한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7억4800만원에서 6억600만원으로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중견·중소기업의 1인당 매출액이 10대그룹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대·중소기업간 1인당 매출 증가율이 격차를 보이는 것은 고용과 크게 연관 있다는 분석이다. 10대그룹은 이 기간 몸집에 크게 불었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고용을 늘리지 않은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고용이 늘었음에도 매출은 쪼그라드는 경영난을 겪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만2010개 중견·중소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2745조원, 근로자수는 365만5000명으로, 2008년 2525조원, 311만명에 비해 매출은 8.7%, 근로자 수는 17.5% 늘어났다.
반면 2008년 671조원의 매출과 63만명의 고용을 기록한 10대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1063조원으로 58.4% 급증했지만 고용은 88만명으로 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 상승률 대비 고용 증가율이 현저히 못 미치면서 1인당 매출액은 크게 늘었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 롯데 순으로 5개 그룹의 1인당 매출이 증가했고 한화, 한진, LG, GS, SK 등 5개 그룹은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1인당 매출이 2008년 7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4억9000만원으로 89.7% 늘어나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그룹 매출은 28조원에서 61조원으로 119% 늘어난 반면 고용은 3만5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15.4% 느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1인당 매출이 8억원에서 11억으로 39% 증가했고, 포스코는 14억8000만원에서 19억5000만원으로 31.4% 늘었다. 삼성은 26.3%, 롯데는 7.9%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SK는 1인당 매출이 28억6000만원에서 20억3000만원으로 29% 줄어 1인당 매출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이어 GS(-14.5%), LG(-9.8%), 한진(-5.5%), 한화(-1.0%)의 순이었다.
한편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그룹은 GS로 22억원에 달했고, 롯데는 6억9000만원으로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10대그룹 대표기업을 기준으로 1인당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82.9%를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 35%, 현대차 25%, 현대중공업 13.8%, SK텔레콤 10.4%, 포스코 10.1%, 롯데쇼핑 3.1%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LG전자와 한화, 대한항공은 각각 –32.9%, -11.5%, -7.4%로, 1인당 매출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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