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이탈한 뒤 부진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큰 탓에 코스닥 반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내년 상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스닥 지수는 8.16% 하락했다. 같은 기간 3.75% 내린 코스피 지수와 비교해도 낙폭이 크다.
코스닥 부진의 원인은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관련이 있다.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고, 거래대금도 부진한 상황에서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올해 내 테이퍼링 실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코스닥의 상대적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크고, 실적 면에서도 대형주 대비 불안정하다는 인식 탓이다.
◇증권가 "코스닥, 연말까지 부진..내년 초 반등 기대"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지수가 올해까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스몰캡팀장은 "지금같은 분위기에서 코스닥 지수의 반등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수급적으로도 개선될만한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연말까지도 코스닥 지수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고객 예탁금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가계 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초 이후에는 코스닥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점쳐진다.
오경택 동양증권 스몰캡팀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의 조정 폭이 상당히 컸다"며 "내년 1분기 이후 새로운 사업 계획이 발표되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될 때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내년 초에는 신제품 효과가 반영되면서 좋은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IT주 중심으로 반등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유망주..IT부품주, 헬스케어 관련주 추천
내년 초를 기대할만한 유망주로는 대체로 IT부품주와 헬스케어 관련주가 추천됐다.
오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이후 코스닥 반등에 대비해 지금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20~30% 정도로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방향이나 사회구조적 변화로 투자, 매출이 증대될 수 있는 종목군에 집중해야 한다"며 "친환경, 리모델링, 헬스케어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최근 두 달간 코스닥 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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