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를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이 검찰에 출석했다.
16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현 회장은 CP발행시 갚을 능력이나 의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뒤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현 회장이 동양그룹의 자금 상환능력이 없다는 보고를 받고도 기업어음 발행을 계속하도록 지시했는지 여부와 동양그룹의 호재를 부풀린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지난 7월29일부터 9월17일까지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동양그룹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했다.
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기업어음 발행 직후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자금난을 이유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발행한 기업어음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5만여명의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동양그룹이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동양네트웍스를 매각할 것처럼 공시를 내거나 삼척화력발전소의 사업성을 과대포장해 투자자를 유인한 의혹도 수사대상이다.
검찰은 지난 10월15일 ㈜동양·동양증권·동양네트웍스·동양파이낸셜대부 등 계열사 10여곳과 현 회장과 경영진의 자택 3~4곳을 압수수색하고,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자료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어 지난 9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6)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39)를 소환하는 등 경영진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현 회장 등에 대한 조사가 모두 마무리 되는대로 현 회장과 정 전 사장, 김 전 대표, 이승국 전 동양증권 사장 등을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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