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中 경제지표 부진에 찬바람 '쌩쌩'
2013-12-16 16:35:32 2013-12-16 16:39: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3개월만에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HSBC는 12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50.8과 사전 전망치 51.0을 모두 밑도는 것으로 지난 9월 이후 최저치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이 되고있다. 17~1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세가 투자자들의 행동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엠 도 베어링자산운용 투자전략담당자는 "테이퍼링은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 요소"라며 "중국 경제가 다시금 둔화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에 '우수수'..1%대 '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0.20엔(1.62%) 떨어진 1만5152.91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기업들의 자신감은 6년만의 최고 수준에 올랐지만 증시를 부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가르키는 4분기 단칸지수가 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의 12와 사전 전망치 15를 모두 웃돈 것으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리어 엔화가 강세 전환한 점이 1%가 넘는 낙폭을 견인한 주된 동력이었다. 오후 4시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3%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102.74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니콜라스 웨인들링 JP모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엔저만으로는 시장 경쟁력을 잃었던 기업들의 회복을 보장할 수는 없다"며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수출 기업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엔화 강세에 주요 수출주들이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도요타자동차(-1.92%), 혼다자동차(-2.75%), 닛산자동차(-2.05%) 등 3대 자동차 업체가 모두 내렸고 소니(-1.04%), 샤프(-2.07%), 닌텐도(-0.39%) 등 전자업체들도 부진했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가 3% 넘게 하락한 것을 비롯, KDDI(-0.31%), NTT도코모(-0.19%) 등 통신주도 힘을 잃었다.
 
◇中증시, 제조업 PMI 3개월래 '최저'..5거래일 연속 '풀썩'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35.21포인트(1.60%) 하락한 2160.86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 6월 이후 가장 긴 약세 흐름이다.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을 가르키는 50 이상에는 머물렀지만 예상 밖의 부진으로 향후 전망에 대한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13일 폐막한 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내년에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는데 그친 점도 구체적인 내용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줬다.
 
마오성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기대에 못 미친 HSBC 제조업 지표가 시장에 부정적인 충격을 줬다"며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며 남은 연말까지 소폭의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중신증권(-2.05%), 하이퉁증권(-2.00%) 등 증권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권 감독 당국이 내년부터 재개되는 기업공개(IPO)에서 증권사가 공모가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권고한 까닭이다. 증권사의 역할은 자산가치 평가 정도로 제한됐다.
 
천진시 정부가 신차 등록증 발급 수량을 제한할 것이란 소식에 상하이자동차(-5.20%), 강회자동차(-4.65%), 동풍자동차(-2.56%) 등 자동차주도 급락했다.
 
이 밖에 강서구리(-2.14%), 중국알루미늄(-2.63%), 운남알루미늄(-1.91%) 등 원자재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약세'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07포인트(0.75%) 내린 8313.87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UMC(-1.23%), 난야테크놀로지(-1.03%), 윈본드일렉트로닉스(6.99%) 등 반도체주가 혼조세를, AU옵트로닉스(-1.10%), 한스타디스플레이(-1.42%) 등 LCD 관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11분(현지시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9.33포인트(0.47%) 밀린 2만3136.6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항기부동산개발(-0.34%), 신홍기부동산개발(-0.25%), 신세계개발(-0.80%) 등 부동산주와 차이나유니콤(-0.51%), 차이나모바일(-1.04%) 등 통신주가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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