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최근 엔화가 주춤했던 약세 흐름을 재개한 가운데, 일본 수출주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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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1시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64% 오른(엔화가치 하락) 101.72엔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주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5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엔저 기조에도 불구하고 일본 수출주에 대한 경계감을 늦춰선 안된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적으로 태블릿 PC와 스마트폰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 품목인 카메라, 프린터 등의 수요 부진으로 일본 기업들이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니콜라스 바인들링 JP모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에 수출주를 사야한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이라며 "일본 수출주는 경기 회복세 덕을 보는 주식들 중 최악의 성적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20년간 일본에서 크게 성장했던 기업들의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며 "수출 기업들의 구조적인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수출 기업들의 구조적인 문제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벤 콜렛 선라이즈브로커스 아시아 증권 팀장은 "카메라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수출주 중에선 가장 부진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새로 발생한 이슈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캐논의 주가는 아직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숏커버링(매도 후 재매수) 물량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일본 수출 기업들의 성장을 가장 쉽게 견인할 수 있는 것은 엔화 약세"라며 "엔화는 하락세를 지속해 수출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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