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신규고객 경쟁이 치열했던 카드사들이 최근 충성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카드시장에서 충성고객이 곧 카드사의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카드이용이 많은 우량고객 위주로 경영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카드는 '알파벳'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투 트랙(포인트 적립, 캐시백)'을 기준으로 한 포트폴리오로 브랜드 영업전략을 전면 개편했다.
복잡한 혜택 기준을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 두 축으로 단순화시키고 이용금액이 많을수록 제공되는 혜택도 높였다. 혜택을 제공하는 전월 실적 기준은 50만원으로 설정했다. 대부분 신용카드상품의 평균 전월실적 기준이 평균 3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카드이용이 적은 고객의 이탈에 대한 부담이 뒤따르는 반면 여러장의 카드를 보유한 고객을 현대카드 주 고객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카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최근 KB국민카드도 '훈민정음 카드'를 출시하며 새로운 경영전략을 선보였다. 장기거래고객에게 제공하는 주요 업종 할인율을 일반고객의 두배로 차등화시킨 것.
KB국민카드가 제시한 장기거래고객 기준은 국민은행에 10년 이상 거래한 고객이거나 혹은 KB금융그룹 내 고객등급 기준 '프리미엄스타' 이상인 고객이다.
거래실적으로 점수가 부여되는 KB평점이 3000점 이상 혹은 800점 이상이면서 총자산(KB금융 내) 1백만원 이상이면 프리미엄스타 고객에 해당된다.
계열사와 꾸준히 거래하고 있는 고객에게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충성고객층을 두텁게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규제로 카드사의 형편이 어려워지자 카드 남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충성도 높은 우량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충성고객은 타사로의 이동이 잦은 일반고객에 비해 이용실적이 상대적으로 많은 데다 이탈도 적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형편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신규고객을 무분별하게 늘리기 보다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충성고객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치열해진 시장에서 충성고객 확보에 따른 수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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