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결자해지(結者解之). 결국 버냉키 의장 임기 내에 테이퍼링 카드가 나왔다. '헬리콥터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사상 유례없는 유동성 완화책을 폈고 이제 돈줄을 죄기 시작한다.
연준은 내년 1월부터 현재 월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750억달러 규모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의 '단계적 축소'를 선택한 것이다.
이 소식에 미국 증시는 1~2% 가까이 크게 올랐고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한 뒤 장중 1997포인트까지 오르다가 상승폭은 다소 반납하는 모습이다.
19일 오전 10시 2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1.53포인트(0.58%) 오른 1986.16에 거래되고 있다.
일단 금융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올해 내내 여러차례 시그널을 보낸 만큼 출구전략에 대한 쇼크는 없는 모습이다.
다만 향후 신흥국에 미칠 부작용은 지켜볼 대목이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를 미국과 비슷한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면서 "테이퍼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는 단기 이슈이며 이보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져올 변화를 확인하는 다소 방어적 시각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테이퍼링 실시로 달러화 강세, 이에 따른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증대로 이어져 신흥시장 자산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예상된다"면서 "상반기처럼 인도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교란되면 국내 증시도 변동성 확대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금의 흐름은 이머징 보다는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형국이며 신흥국 내부에서도 인도와 대만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우리나라 대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선진국 경기 회복이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어 실적 모멘텀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전히 국내 증시는 1930~2060p의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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