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전지현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해 1298만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도둑들'에서 예니콜과 잠파노로 만나 사랑을 받은 전지현과 김수현이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재회했다. 그 때처럼 이번에도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전지현 (사진제공=SBS)
'엽기적인 그녀'를 방불케하는 무식한 톱스타 천송이를 맡은 전지현은 더 세련된 연기력으로 천방지축 여성의 매력를 뽐냈다.
모카라떼를 마시며 "문익점 선생님이 모카씨를 갖고 와 감사하다"는 내용의 SNS를 보내면서 '팬들과의 소통'이라 당당히 외치는 모습이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소란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 "갈릭피자에서 왜 마늘냄새가 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부분, 직언을 날리는 매니저의 뒤통수를 물통으로 때리는 장면의 자연스러움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도민준(김수현 분)에게 막무가내로 치한 취급을 하는 모습, 소란을 피우지 말라는 말에 "스트레스는 어디서 푸냐"며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 대학강사인 도민준에게 아양을 떠는 모습 등 18일 첫 방송에서 전지현이 보여준 연기는 다양했다.
이날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와 '도둑들'의 예니콜보다도 더 강하게 망가진 모습이었다. 이를 능청스럽고 뻔뻔하게 풀어내는 전지현의 연기력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김수현 (사진제공=SBS)
김수현은 전지현의 독무대가 될 줄 알았던 첫 방송에 무게감을 잡아줬다. 김수현이 연기하는 도민준은 400년전 조선에 불시착한 뒤 현재까지 살고 있는 외계인이다. 늙지 않는 탓에 사람과 인연을 멀리하며 도도한 이미지를 유지한다.
이날 도민준은 "레포트는 바쁘니 못 쓰겠다. 부탁 좀 하자"고 으름장을 내는 천송이에게 "부탁을 하면 또 부탁을 하고 그러면 또 부탁을 하는 게 사람 사는 세상"이라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보였다.
또 시끄럽게 소란을 피는 천송이에게 "상식이 없다"고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MBC '해를 품은 달'의 훤과 비슷한 맥락이었지만, 더욱 성숙해진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부분 400년 동안 살면서 군대를 24번 다녀왔다고 말하며 "싸이가 군대 두 번 갔다왔다고 뭐라 뭐라 하는 것 같은데"라는 장면은 은근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다정다감한 배려보다는 직언과 독설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진 도민준과 천송이는 엄청난 화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첫 방송 시청률은 15,6%(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전작 '상속자들'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천송이의 첫사랑이 도민준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사랑을 꽃피울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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