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역시 맞수였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105인치 크기의 곡면형(커브드) 초고화질(UHD) TV를 선보인다.
전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4'다.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3'에서도 한 차례 격돌했던 두 회사의 UHD TV 기술 경쟁이 이번 CES 2014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일 내달 7일부터 열리는 CES 2014에서 105인치 UHD 곡면형 TV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65인치 곡면형 UHD TV를 선보였던 삼성전자에 질세라 LG전자도 동일한 크기의 곡면형 TV를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내년 1월 CES 2014에서 공개하는 105인치 곡면형 UHD TV.(사진=삼성전자)
양사가 공개하는 곡면형 UHD TV는 시청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 사의 독자적 화질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쿼드매틱 픽쳐 엔진'을 적용해 어떠한 콘텐츠라도 UHD 급으로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콘텐츠 화질을 최대 4배 수준으로 업스케일링해 UHD TV에 적합한 콘텐츠로 변환 재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콘텐츠의 부재라는 UHD TV의 최대 난제를 기술로서 극복한 것.
LG전자 역시 이번 UHD TV에 자체 개발한 기술로 SD, HD급 영상을 UHD급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사실상 양사 간 TV 기술력이 동등한 수준임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UHD TV가 아이맥스(IMAX)와 같은 궁극의 시청경험(Ultimate Immersive Experience)을 목적으로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CES에서 소비자 시청환경에 최적화된 진정한 커브드 TV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이번 제품을 기반으로 UHD TV시장에서 다시 한 번 시장선도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인규 LG전자 TV 사업담당은 "105형 곡면 울트라HD TV로 다시 한 번 기술혁신을 이뤄냈다"라며 "우수한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앞세워 차세대 TV 시장의 주도권을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은 이번에도 양사가 고스란히 나눠가졌다. 전쟁은 진행형이다.
◇LG전자가 내년 1월 CES 2014에서 공개하는 105인치 곡면형 UHD TV.(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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