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원달러환율이 6일 연속 치솟으면서 코스피 지수가 이달들어 최저치인 1120선까지 폭락했다.
17일 전문가들은 오늘의 급락이 단순히 환율급등에 따른 것 만은 아니라면서도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증시에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시해야 할 것으로 해석했다.
◇ 지난해 고환율 악몽 떠올라
17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8원 오른 1448 원으로 마감했다. 그 여파로 코스피지수는 무려 48.28포인트 빠지며 1127.19까지 물러났다.
기관의 매수세로 꾸준히 상승해오던 코스닥지수도 383.17로 19.70포인트 빠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0월 고환율의 악몽이 되살아나게 하는 대목이다.
작년 10월1일부터 24일까지 원/달러 환율이 1187.4원에서 그달 24일 1424.1원으로 단기간에 치솟자 코스피지수는 1439.67에서 938.75로 34.8%나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4조34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당시를 되새기기라도 하듯 이날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관련이 많은 항공과 여행주들에게는 직격탄이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각각 7%이상, 하나투어는 8%이상 하락했다.
◇ 최악의 상황 재현은 없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지금은 상황이 달라 지난번과 같은 최악의 환율급등에 따른 주가하락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환율상승은 미국발 신용경색과 유럽과 중동지역의 디폴트(채무불이행)가능성 고조, 북핵리스크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시장의 경색여부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이 지난10월만큼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요인이 지난9~10월과 같은 심각한 글로벌 자금시장 경색에서 비롯되기 보다는 상당부문 심리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기때문에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불안심리 해소의 열쇠가 미국내 신용경색 완화여부에 달려있는 만큼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오바마 신정부의 GM등을 비롯한 구조조정 결과가 단기적인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통화하락문제에 빠져 있고 CDS(신용부도스왑)프리미엄이나 외평채 가산금리 상승을 동반하지 않고 있어 최악의 상황을 고려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3월까지는 은행들의 외채 차환이 불안요인으로 자리잡고 있어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무역수지 흑자전환과 더불어 미국의 구제조치들이 나와준다면 2분기부터는 안정세를 찾을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