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내년 유럽증시가 유로존 경기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명의 증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내년 유럽 증시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 600지수는 평균 1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 중에서도 이안 스캇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증시는 2011년 이후 49%나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내년 유로스톡스 600지수는 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증시의 시가총액은 2011년 9월 이후 2조7000억유로(3조7000억달러) 이상 회복됐지만, 미국의 S&P500 지수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65%가 올랐어야 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유로스톡스600 지수 변동 추이(자료=야후파이낸스)
가레스 에반스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도 유로존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내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반스는 "독일의 전기전자기업 지멘스나 프랑스의 건축자재 업체 생고뱅 등의 내년 순익이 17%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전문가들의 증시 평균 전망치는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상승률이 3.3% 이하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유럽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풀이됐다.
폴 잭슨 소시에떼제네랄 스트레지스트는 "2011년 당시 유럽 경제는 바닥을 쳤고, 주가도 매우 저평가 됐지만 유럽 증시에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란 믿음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시장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하자 모든 투자자들은 입을 모아 유럽의 강세장을 예견하고 있다"며 "유럽의 아마겟돈(대충돌) 시나리오에 대해 걱정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0~2011년에는 유로존 채무국들의 위기가 확대되면서 2011년 2~9월 사이에만 유로스톡스 50지수는 35% 하락했다.
당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를 넘어섰고, 유럽지역 기업들의 주가도 하루 평균 1.3%씩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올해 유로존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감에 따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4%대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며, 기업들의 주가 변동폭도 0.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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