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금융감독원이 대우건설 분실회계 의혹과 관련해 산업은행에 대한 정밀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사에 따라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회장도 금융당국의 칼날 앞에 서게 됐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 시절 금융지주회사를 쥐고 흔들며 소위 '4대 천왕'으로 불리던 4명 모두 금융당국의 사정권 안에 들게 된 것.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에 대해 최근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로 감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의 재무제표가 연결된 점을 고려해 대우건설에 대한 감리가 끝나면 산업은행도 점검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심사 감리 절차가 생략되고 정밀 감리 절차로 바로 착수한 점을 미뤄볼 때 확실한 근거가 있는 듯 하다"며 "산업은행에 대한 특별검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건설 의혹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연관성을 파악할 것"이라며 "대우건설 분식회계 보고를 받고도 산업은행이 묵인했다면 문제로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지만 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결론을 내리긴 이르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산은 정밀검사가 시작되면 MB정부의 4대 천왕 중 유일하게 검사 범위에서 포함되지 않았던 강만수 전 회장이 사정권에 들어오면서 전(前) 정권 부실 청산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당국의 검사를 전(前) 정권과 연관 짓는 것은 무리"라고 하면서도 "그간 내재됐던 부실이 현재 드러나는 것"이라며 답을 에둘러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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