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태양광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운스트림(발전사업)의 수요가 늘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23일 태양광 시장조사기관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 대비 0.94% 오른 킬로그램 당 18.23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10월초 17달러대로 하락한 지 두 달여 만에 18달러대로 올라섰다. 그뒤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다운스트림의 견조한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설치 수요는 올 1분기 6기가와트(GW), 2분기 8GW, 3분기 10GW로 매분기 증가세를 기록했다. 태양광발전의 설치량 증가에 따라 웨이퍼 수요가 늘고, 이는 폴리실리콘 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연쇄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연말에 태양광 설치 수요가 몰려 있어 내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의 전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OCI는 지난 3분기 가동률 100% 수준을 회복한 뒤 4분기 현재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잉곳·웨이퍼 등 폴리실리콘을 구매해 가는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줄어든 것과 동시에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덕이다. 앞서 OCI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황 악화로 지난해 3분기부터 가동률을 낮춰왔다.
중국 외 지역 웨이퍼 업체들이 재고 비축에 돌입한 것도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웨이퍼 가격은 최근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다결정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형국이다. 156mm 다결정 웨이퍼 가격은 전주 대비 0.22% 오른 0.92달러를 기록, 2주째 0.9달러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0.8달러대로 내려앉은 뒤 1년2개월여 만의 상승 전환이다.
태양광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자 일부 트레이더들은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폴리실리콘 재고 비축에 나선 상황이라고 PV인사이트 측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목적으로 연말에 집중적으로 태양광발전을 설치하면서 단기간에 내부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라면서 "중국 기업이 해외로 수출하던 물량이 줄면서 판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태양광 업황의 최대 복병이자 난제로 괴롭히던 중국이 4분기 새로운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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