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신영수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성탄절을 맞아 대한항공이 적진 대전에서 기분좋은 비행에 성공했다. 무려 21개월 만의 승리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공격수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9-27)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프로 출범 후 팀 최다 연패(5연패)에 빠졌던 대한항공은 29일만에 승리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놓게 됐다. 승점 19점(6승7패)으로 승점 23점(9승4패)인 3위 우리카드와의 격차도 좁혔다.
삼성화재는 5연승을 홈인 대전에서 종결했다. 상대는 삼성화재에 11차례 연이어 패하던 대한항공. 다만 승점 31점(11승3패)으로 선두 자리는 지켰다.
대한항공은 이날 1세트부터 상대 삼성화재를 이끌었다. 주포인 마이클이 상대 진영에 강한 스파이크를 꽂는 가운데 세터 백광언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백광언과 신영수의 호흡도 좋았다. 특히 신영수는 경기 초반부터 아무런 범실 없이 좋은 경기를 진행했다.
1세트 후반 대한항공은 23-22까지 삼성화재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마이클의 오픈 성공과 상대의 범실을 묶어 1세트를 따냈다. 레오에 집중된 삼성화재의 한계가 보였다.
2세트는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1~2점차 리드하는 형태로 경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서브에이스로 15-15 동점을 기록했고, 이어서 마이클과 신영수 쌍포까지 터지며 세트를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화재는 3세트를 압도적으로 리드하며 시작했다. 한때 12-19까지 앞서 당연히 4세트로 이어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반격은 강했다. 마이클과 신영수의 3연속 블로킹과 곽승석과 신영수의 연속 공격성공을 묶어 18-20로 따라붙은 것이다. 결국 대한항공은 상대 범실과 진상헌의 속공에 마이클의 블로킹 등으로 끝내 '24-24' 듀스 상황을 만들며 승부를 이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3세트도 가져가면서 이날 경기를 승리로 엮었다. 27-27 이후 신영수의 블로킹과 마이클의 후위 공격, 진상헌의 속공이 이어지며 29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모든 선수의 고른 득점이 빛났다. 마이클(25점)이 공격을 이끈 가운데 신영수(17점)와 곽승석(11점) 힘을 보태며 공격 루트를 다양화했다. 리베로 최부식 등도 적극적인 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서브 개수도 5-2로 앞섰고, 블로킹 또한 11-7로 앞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 혼자서 38점을 얻어내면서 분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은 모두 김명진(9점) 등 한 자릿 수 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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