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광주로 내려가 민주당에 맹공을 퍼부은 이튿날, 안 의원과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관계에 있는 문재인 의원은 부산으로 향한다.
문 의원은 27일 오후 7시 30분 부경대학교에서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BOOK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14일 열린 서울 BOOK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대규모 행사다.
한때 야도(野都)의 중심이었던 PK(부산·경남)가 1990년 3당 합당 이후 새누리당의 텃밭이 되었다는 점에서 문 의원의 부산행은 사실상 야권의 구심점인 호남 중심 신당 의지를 드러낸 안 의원과 대조되는 행보다.
안 의원은 전날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하며 상대에 대한 폄하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낡은 사고와 체제를 호남에서부터 걷어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최근 신간 출간과 BOOK콘서트 및 트위터를 통해 정권교체 의지와 철도 민영화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문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도 여야가 대립 중인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신의 고향이자 지역구(사상)가 있는 부산 방문 자체가 정치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을 다지는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역시 부산이 고향인 안 의원이 서진(西進)하며 장군을 부르자 문 의원이 동진(東進)을 통한 멍군으로 응수하는 형국이 조기에 조성된 차기 대권 구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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