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 1분기 소매 유통업의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 3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4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전망치는 104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투자·소비심리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설 명절 특수가 겹치며 1분기 유통기업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반대다.
업태별로는 전통적 유통 강자였던 백화점(117)과 대형마트(108)가 이전 분기 대비 각각 9포인트, 16포인트 증가했다. 홈쇼핑(106), 인터넷쇼핑몰(104)도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편의점(86)과 슈퍼마켓(83)은 기준치를 밑돌며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화점은 새해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절기 의류 매출 증가와 팝업스토어 설치 등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설 선물세트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겹쳤기 때문.
대형마트는 지난해 영업규제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알뜰 소비심리 확산에 따른 설 선물 대형마트 구매 확산과 명절 기간 식료품 구매 증가에 대한 기대로 2년 만에 기준치를 넘어서며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홈쇼핑은 동절기 시청률 증가라는 계절적 특수와 디자이너·백화점 브랜드 론칭 등 패션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덕분에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쇼핑몰 역시 알뜰 소비심리 지속에 따라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반해 편의점은 동절기 유동인구 감소를 비롯해 상권 포화, 정부의 출점제한 권고, 드럭스토어와 같은 경쟁업태 확산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고전을 몇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분기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던 슈퍼마켓은 23포인트 하락하며 다시 부진에 빠졌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내년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 부진(33.7%)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수익성 하락(15.5%), 업태간 경쟁 심화(14.9%), 경쟁심화(9.7%), 유통관련 규제강화(8.9%), 인력부족(5.1%), 자금사정 악화(4.9%)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소비에 반영돼 새해 소매유통시장은 다소 활력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인구구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나 업태 융복합에 따른 경쟁 격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기업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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