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말띠 해' 중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다는 청마(靑馬)의 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해는 농협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자리에 등장하고,
우리금융(053000)지주가 퇴장하는 등 금융지주사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농협금융이 최종 인수자가 되면 농협금융은 자산 기준으로 4대 금융지주사에 오른다.
농협금융의 연결기준 총자산은 지난 9월말 현재 255조원이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생명+저축은행)를 인수하면 자산은 35조가 늘어난 290조가 된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등을 내준 우리금융은 지방은행 매각까지 완료하면 자산이 260조원으로 20% 가량 줄게된다. 지난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한 지 14년 만에 사실상 자취를 감추게 된다.
우리지주 관계자는 "매각이 완료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우리은행과 합병에 들어간다"며 "재무제표상 내년 1분기가 지주의 마지막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시장의 예상대로 우리금융 산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주인이
BS금융지주(138930)로 바뀔 경우 지방권에서도 90조대의 중견금융그룹이 탄생한다.
이는 50~60조원대의 한국SC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을 훌쩍 능가하는 수준이다. 이는 앞으로 증권사 잠재매물의 향방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에 우투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과 그간 차곡차곡 힘을 길러온 중견 지주사간의 경쟁구도도 형성될 가능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음이 급해진 KB금융은 또다시 M&A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며 "대우증권의 매물화 시기와 현대증권, 동양증권의 새주인이 누가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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