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올해 병행수입과 해외소싱이 활발해지면서 프리미엄급 수입상품이 대중적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139480)는 올해 판매 상품 중 총매출액,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판매율, 고객 호감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 등 5대 지표를 종합해 '2013년 히트상품 TOP10'을 선정한 결과 칠레 와인 '로스바스코스'가 1위, 랍스터가 2위, '캐나다구스' 등 병행수입 의류가 3위에 올랐다고 29일 밝혔다.
이처럼 1위부터 3위까지는 모두 해외 구매 상품이 차지했으며, PL(Private Label) 홍삼정이 4위, 히트필 내복이 5위를 기록했다.
로스바스코스는 일반 와인의 10배인 5만병 규모로 수입했으며, 출시 1달 만에 3만병 이상이 판매됐다.
랍스터는 올해 처음으로 대형할인점 3사 기준 총판매량이 120만마리 규모로 100만 마리를 넘어섰다.
방사능 공포로 수입 수산물의 선호도가 올라간 것과 함께 물량을 늘리면서 1만원대로 가격이 저렴해진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2년간 이마트에서 랍스터, 대게 등 고급 갑각류 매출은 매년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갑각류 매출 구성비에서도 10%대에 불과하던 랍스터는 올해 30%대까지 올랐다.
지난달 20일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서 선보인 캐나다구스 패딩 점퍼는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해 오전 11시가 되면서 800여장의 당일 판매분이 모두 팔렸다.
이마트의 병행수입 상품 매출은 2011년 100억원, 2012년 260억원, 올해 600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현재 100여개인 병행수입 브랜드를 내년에는 120개까지 늘리기로 했으며, 캠핑용품 콜맨과 뉴발란스 키즈(운동화, 가방), 타미힐피거 여행용 가방 등을 병행수입하기로 했다.
또한 매출 목표를 800억원으로 높여 잡고, 상품 종류도 중저가 위주에서 고가 상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10월 말 출시한 PL 홍삼정은 하루 반나절 만에 준비 물량 2000개가 완판됐고, 같은 달 예약 접수 건수만도 1만9000개에 달했다.
제품 출시 영향으로 이마트 내 다른 홍삼 브랜드 상품까지 매출이 75% 정도 급성장했으며, 다른 대형 할인점도 잇따라 홍삼정을 출시했다.
내복은 기능성 소재에 슬림한 디자인으로 개념이 바뀌면서 실용성이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화했다.
이마트의 한 해 내복 매출은 275억원 규모며, PB(Private Brand) 내복인 히트필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연 155억원을 차지한다.
히트필 내복은 지난 9월 출시 후 12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105%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빅텐 PL 그늘막, 흠집난 과일인 보조개 사과, 백두대간 자연송이, PL 제습기, 참치 등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점차 실용적인 소비를 하면서 백화점에서도 '매스티지(Masstige)'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마트에서도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원하는 '칩 쉬크'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올해 활발한 해외소싱으로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로스바스코스' 와인. (사진제공=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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