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30일 오전 6시30분 무렵 부인 하원미 씨, 아들 무빈·건우 군, 딸 소희 양 등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어떤 기록을 세우기보다 150경기에 출전할만한 체력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추추트레인'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가 귀국했다.
추신수는 30일 오전 6시30분 무렵 부인 하원미 씨, 아들 무빈·건우 군, 딸 소희 양 등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당초 예정 시간보다 30분 가량 일찍 도착한 추신수와 그의 가족은 많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번 귀국은 약 13개월 만이다. 추신수는 10여분 간의 간략한 인터뷰를 통해서 이번 시즌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추신수는 한국에 2주정도 머물며 숨가쁜 일정을 치른다. 30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서 열릴 공식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은사인 고 조성옥 감독 묘소 방문, 팬클럽 미팅, 방송 프로그램 출연, 사회공헌활동 등의 일정을 마치고 내년 1월12일에 다시 미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다음은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 텍사스로 이적했다. 목표가 있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성적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올해 150경기 이상 뛰었기에 이런 성적이 나왔다. 어떤 기록을 세우는 것보다 매번 나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 150경기에 출전할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좌익수로 포지션이 바뀔 수도 있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올해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만큼 내 야구 인생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올해 중견수로 뛰었지만 잘 소화했다. 중견수로 바꾼 것과 비교하면 어느 포지션으로 가든지 상관이 없다.
- 텍사스를 선택한 이유는.
▲FA라는 게 선수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 선수생활 한 번뿐이라 좋은 결정 내리고 싶었다. 이기는 팀도 중요했지만 가족들이 편하게 생활하는 게 첫 번째 목표였다. 모든 면을 고려하다 보니 텍사스가 매력이 있었다.
- 류현진이 추신수 선수와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만나면 좋다. 그것 또한 한국 선수로서 월드시리즈에서 만나는 건 기쁜 일이다. 만나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도 이기려고 할 것이다.
-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시즌 초 애틀랜타전 끝내기 홈런이었다. 상대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투수(크레이그 킴브렐)였기에 더욱 그렇다.
- 다르빗슈와 같은 소속팀이 됐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와 한 팀이 돼 내게도 좋은 일이다. 상대를 안 해도 되기 때문이다. 외적인 것을 떠나서 가까이 다가갈 것이다. 서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냈음 좋겠다.
- 알링턴 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거기서 특별하게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란 것을) 느껴보지 못했다. 6년 정도 경험하기로는 아팠고 뭔가 안 풀려서 좋은 기억은 없다. 이제 홈구장이 됐으니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기원한다. 그럴 것 같다.
- 박찬호 선수가 뛰었던 구단이다.
▲'박찬호 선배님이 안 좋은 기억을 남긴 곳'이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선수셨고 지금 저보다 많이 받을 수 있기도 하셨다.
- 거액의 연봉을 받게 됐다. 후학양성을 위해서 쓸 계획은 없나. (후학 양성을 위해 쓸 계획이) 있다면 어떻게 쓸 계획인가.
▲이 자리까지 혼자 힘으로 온 게 아니다. 그래서 이제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를 받는 선수보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 선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적게 받든, 많이 받든 똑같이 난 추신수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최대 총액 1억3000만달러(한화 약 137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역대 메이저리그(MLB) 외야수 FA 총액 6위에 달할 정도로 높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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