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의 몸집은 커졌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정작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은 8년만에 '순매도'로 전환하며 주식을 내다팔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27일 결산기준 코스닥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118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09조1000억원에서 약 8.62%(9조4000억원) 증가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5월 중 사상최고치인 132조5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수준이 낮은 부실기업이 퇴출되고, 시가총액 규모가 큰 우량기업의 신규진입 등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지수도 소폭상승했다. 496.32포인트에서 496.77포인트로 약 0.4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시장활성화 기대감과 내수·중소형주 중심의 실적개선 전망 등으로 5월 중 580포인트를 상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며 양적완화 축소 불확실성 지속, 엔저 현상 등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박스권 탈피에 실패했다.
신규상장 기업수도 22개사에서 37개사로 15개사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요건 완화 등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발행규모도 올해 1조 331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6992억원에 비해 6321억원(90.4%) 증가했다.
반면 증시침체로 거래대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코스닥 연간거래대금은 449조3760여억원으로 지난해 528조280억원에 비해 15%(78조6520억원) 급감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약 2조1300억원에서 1조8300억원으로 3000억원(14.2%) 가까이 감소했다.
◇2013년도 코스닥 일평균거래대금 및 일평균거래량(자료=한국거래소)
그동안 코스닥에서 매수역할을 담당하던 개인도 8년만에 '팔자' 공세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도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환매압력이 가중되며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600억원, 6200억원을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1조81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며 2년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내수·소비주 위주로 실적호전이 이뤄지며 방송서비스(+44.9%), 음식료?담배(33.7%) 등 15개 지수가 상승했다. 반면 게임과 스마트폰 관련 업종 실적악화 등으로 디지털컨텐츠(-24.4%), 섬유의류(-21.2%), IT부품(-14.3%) 등 14개 지수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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