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s 유럽, 올해 증시 승자는 누구?
2014-01-03 13:34:12 2014-01-03 13:37:56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지난해 미국과 유럽 증시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렸다면 올해는 이들 증시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2013년은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모두 뛰어난 성과를 냈지만, 올해는 지난해만큼 강세를 나타내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니엘 모리스 TIAA-CREF 자산관리 스트레지스트는 "2014년 미국과 유럽의 증시에 대해 완만한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다 켈리 IG 스트레지스트 역시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증시 성과도 미국쪽이 더 나을 것이란 설명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지난해 14% 상승했다(자료=스톡스닷컴)
 
올해 미국과 유럽 증시는 각 지역의 경제성장률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1%였고, 올해도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져 2014년 성장률은 2.5~3%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시즌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짐 맥코건 PGI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내수 경제가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성과가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28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의 GDP 성장률은 지난 3분기 0.2% 오르는 데 그쳤다. 0.1% 상승했던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맥코건은 "유럽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낮지만, 그렇다고 미국 증시에 비해 경쟁력을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유럽증시의 상승세는 미 증시의 강세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올해 미 증시가 지난해처럼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유럽증시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유럽증시는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이다.
 
지난해 11월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인하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추가 완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잉그램 BGC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ECB가 올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 완화는 경기가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긴 하지만, 그에 따른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증시에 투자할 경우 글로벌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잉그램 애널리스트는 "유럽경제에 의존하지 않는 독일의 자동차 회사나 명품, 항공우주 관련주에 주목하라"며 "금융주나 소매주처럼 유럽경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종목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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