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부실기업으로 분류돼 시장에서 퇴출되는 코스닥 상장사가 지난 5년간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부터 실시된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의 자정작용이 뒷받침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도입된 지난 2009년 이래 5년간 사유발생 203사 중 절반(101개사)이 실질심사 과정에서 퇴출됐다. 실질심사를 통해 최종 상장폐지 된 기업은 총 79사(39%)이며, 22사(11%)는 심사과정에서 형식적 요건에 의해 중도 상장폐지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실질심사 사유 발생수, 상장폐지 기업은 꾸준히 줄었다. 지난 2009년 60건의 횡령배임, 자본잠식, 대규모 손실 등 가장 많은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이후 2010년 47건, 2011년 42건, 2012년 35건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상장폐지기업 수도 지난 2010년 28개사로 가장 높았지만 이후 2011년 15개사, 2012년 14개사로 줄었다.
특히 올해는 부실기업으로 상장폐지된 기업 숫자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총 19개사가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이 중 심사대상기업 27개사 가운데 12개사가 상장유지되고 6사가 최종 상장폐지됐다.
거래소 기업심사팀 관계자는 "심사기업 숫자 자체가 줄어든 것은 그간 실질심사를 통해 부실기업들을 많이 솎아냈기 때문에 일종의 자정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초 시장진입 장벽을 깐깐하게 설정한 점도 부실기업 숫자를 줄이는 데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의 상장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재무구조가 건전한 기업이 시장에 들어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부실기업 숫자가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203건의 실질심사 사유 중 횡령배임, 회계처리기준 위반, 자본잠식사유 등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회계위반, 횡령배임의 경우 지난 2010년 대비 각각 큰폭(1/3수준)으로 사유발생이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실질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함께, 회생가능기업의 경영개선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회생가능기업이 자구노력을 통해 상장적격성을 갖출 수 있도록 심사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운용 결과(자료제공=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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