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7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아시아 증시에도 찬 바람을 몰고오며 일본 증시는 이날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의 서비스업 지수가 53.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53.9와 사전 전망치인 54.5를 모두 하회하는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다.
자넷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증시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했다.
반면 중화권 증시는 모두 0.1% 안팍의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의 부진을 털어내지는 못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日증시, 엔화 강세 기조 지속..이틀째 '미끌'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94.51엔(0.59%) 하락한 1만5814.37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급등 이후의 차익 실현 움직임이 이날에도 지속된 가운데 엔화 강세 역시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45분 현재 전일보다 0.33% 하락한 104.43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스테판 할매릭 콜로니얼퍼스트스테이트 글로벌자산운용 투자시장 리서치 담당자는 "작년 말 랠리 이후의 차익 실현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달의 미국 고용보고서 등 이번주 공개 예정인 경제지표를 앞둔 관망세도 시장의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소니(-0.11%), 후지필름(-1.16%), 도시바(-1.57%) 등 기술주와 닛산자동차(-0.22%), 도요타자동차(-0.47%), 혼다자동차(-1.05%) 등 자동차주가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토추상사(-0.30%), 스미토모상사(-0.53%) 등 무역 관련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1.31%), 미즈호파이낸셜(-0.87%) 등 금융주도 약세였다.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12월의 동일점포매출이 1.1%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0.98% 하락했다.
◇中증시, 올 들어 첫 '상승'..상하이 자유무역구 관련주 '반짝'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61포인트(0.08%) 오른 2047.3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의 무역 수지와 물가상승률 등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투자 심리를 억눌렀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에 장 종료 직전 가까스로 반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기업공개(IPO) 재개에 따른 수급 부담이 여전한데다 이날 중국 국무원이 그림자 금융을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밝힌 점도 호재는 아니었다.
장강 센트럴차이나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신규 주식 상장까지의 반등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심할 경우 지수는 2000선까지도 밀려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당국의 규제 의지에 중국 건설은행(-1.20%), 중국민생은행(-1.09%), 중국은행(-0.79%) 등이 일제히 내렸다.
중국알루미늄(-0.30%), 운남알루미늄(-0.93%), 강서구리(0.38%) 등 원자재 관련주와 중국남방항공(-0.38%), 하이난항공(-0.24%), 동방항공(0.38%) 등 항공주는 혼조였다.
반면 상하이 자유무역구 관련주는 훨훨 날았다. 국무원이 자유무역구 진입 요건들에 대한 규제를 일부 완화하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상하이인터내셔널포트가 거래 제한폭인 10%까지 급등했고 상하이 와이가오챠오 자유무역구개발은 2.61% 오르며 한 달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만·홍콩 나란히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0.14%) 오른 8512.30을 기록했다.
사흘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업종별로는 AU옵트로닉스(0.75%), 청화픽처튜브(3.74%), 한스타디스플레이(2.37%) 등 LCD 관련주가 강세였다.
반면 UMC(1.61%), 난야테크놀로지(6.86%), 윈본드일렉트로닉스(-1.44%) 등 반도체주와 차이나스틸(-0.97%), 청흥스틸(1.18%), 퉁화스틸(0.75%) 등 철강주는 혼조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31분 현재 전일보다 11.00포인트(0.05%) 오른 2만2695.15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신홍기부동산개발(-0.30%), 신세계개발(-1.26%), 항기부동산개발(-0.46%) 등 부동산주와 동아은행(-0.47%), 항생은행(-0.24%) 등 은행주가 약세다.
반면 세계 최대 의류·완구 공급업체인 이풍은 "지난해의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밝힌 영향에 9.35% 급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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