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두고 정부·여당과 야당·시민단체들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당이 역사교과서를 국가가 제정하는 국정교과서 체택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야당은 '말도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측 간사인 김희정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올해와 같은 교과서 선정과정의 혼란이 매년 반복돼선 안된다"며 "개선방안의 관점에서 국정교과서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가적 통일성이 필요한 교과목은 국정교과서를 채택한다"며 "역사교육이 국민의 교육적 차원에서 국가적 통일성이 필요한지는 국민들이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경우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국의 특수한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교과서에 종북적인 기술"과 함께 분단국가, 역사왜곡을 하는 주변 국가를 가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유기홍 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이에 대해 교문위 민주당 측 간사인 유기홍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지금 선진국들은 검인정 체제를 넘어서 교과서 자유채택으로 가고 있다"며 "다시 유신교육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라고 맹비난했다.
유 의원은 이어 "국사편찬위원장을 유영익 위원장 같이 편향된 사람으로 임명해놓은 상태에서, 그것도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해놓은 상태에서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이념 갈등 해소를 위해서'라는 여당의 국정교과서 필요성 논리에 대해선 "처음 교학사 교과서 문제는 표절, 부실, 왜곡 때문이었다"며 "이것이 이념화 된 것은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단체들이 기존의 모든 교과서에 대해 과도한 종북몰이를 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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