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해외 지사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새해 수출 전망은 대체로 양호하지만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은 수출대금 미결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무역보험공사가 미국과 아시아, 유럽, 남미 등에 주재하는 14명의 해외지사장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 지역별 수출시장 및 대금결제 위험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전망은 대체로 밝지만 일본은 엔低 심화로 수출전망이 어둡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우선 형남두 중국 북경 지사장과 안병철 상해 지사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7.5%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도시화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설비 투자 등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석 미국 뉴욕 지사장과 김석희 로스앤젤레스 지사장은 "미국의 고용과 소비 등 실물경제가 회복되면서 올해 미국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대미 무역흑자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유럽시장을 담당하는 장만익 프랑스 파리 지사장은 "유로정부의 재정 건전화와 구조개혁 노력으로 역내 경제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L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본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투명성이 계속 강조됐다.
송윤재 일본 동경 지사장은 "일본 정부가 엔低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로 엔화 약세가 심해질 것"이라며 "농수산식품, 자동차, 가전, 반도체 부문 등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우리 기업은 환위험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에서는 수출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 하거나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우리 기업의 주의가 요구됐다.
이도열 인도네이시아 자카르타 지사장은 "올해 인도네시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졌고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경제 활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돈성 브라질 상파울루 지사장도 "브라질은 인플레이션 여파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쳤고 올해는 월드컵 호재가 있음에도 지난해 수준의 성장이 전망된다"며 "브라질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무역보험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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