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현민기자]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아시아 순방의 일정으로 19일 저녁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 1박 2일의 짧은 일정에 들어갔다. 지난 93년과 96년 두 번의 방한은 퍼스트 레이디 신분이었지만 이제는 국무장관이라는 막중한 책임이 더 배가됐다.
이번 클린턴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한국, 중국을 19일부터 22일까지 돌아보는 일정이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전 미국에서 가진 기자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이를경우 북미간 관계도 정상화에 나설 수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北韓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정치적 해결 사안임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6자회담의 진전 여부는 섣부른 예단을 금하고 있다.
'당근과 채찍'이라는 강온 전략을 취하고 있는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와는 변화된 모습이 역력하다. 이전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정책고문을 지낸 필립 젤리코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 하기 이전이라도 이러한 기미에 선제 타격을 북한 본토에 가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들이밀고 있다.
클린턴 국무장관도 이전 의회비준 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해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력'을 활용할 수 있음을 천명한 바 있다. 이전 부시 행정부도 북한을 '악의 축'으로 거론하며 부시 취임 초기 적대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이후 북한 비핵화에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이원적인 모습을 임기 말기에 보여준 전례에 비추어 볼 때 초기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접근은 상당부분 북한의 대응 태도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례적으로 김정일 사후 북한의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향후 북한의 후계 구도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개진했다. 이는 북한을 자극하는 언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미국을 향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북한의 강경자세에 게이츠 국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 이를 요격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천명한 상태로 북한이 이 카드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아직은 상당부분 남아 있는 상태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향후 대북전략을 드러내는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이번 클린턴 국무장관이 내 놓을 말(言)에 상당한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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