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이하 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대ENG)의 합병설이 불거졌다.
14일 현대차그룹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엠코와 현대ENG이 합병에 합의, 조만간 양사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방식은 엠코가 현대ENG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합병 시기는 오는 4월 중으로 예상되며, 합병 비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업체다.
현대건설(000720)의 자회사로 설립된 현대ENG은 현대건설이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공능력평가 54위의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건설업계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엠코는 빌딩·도로·항만·주택 등 시공부문에 특화돼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목·건축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현대ENG은 석유화학·전력 등 플랜트 설계·시공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전체 매출의 94%가 화력, 전력 등 플랜트 관련에서 발생했다.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 상황으로 본다면 합병 가능성은 높다"며 "엠코가 현대ENG을 흡수 합병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두 법인 모두 비상장으로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산정해 합병비율을 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당사자인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엠코, 현대ENG 등은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검토되고 있는 부분이 없다"며 "합병 추진과 관련해 내부에서 전해진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3일 현대건설에 현대ENG와 엠코의 합병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14일 12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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