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에콰도르와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재개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콰도르 정부 협상단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몇 년간 중단됐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는 지난 2009년 EU와의 FTA 협상을 처음으로 시작했으나, 콜롬비아와 페루 또한 EU와 FTA를 체결하려고 나선 것을 계기로 관련 협상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양국 간에 FTA 논의가 다시금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지난 12월 양국은 농업, 공업 상품, 서비스, 공공부문 구매 등 FTA 세부 사안을 서면을 통해 주고받으면서 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
EU가 무역 상대국에 특혜를 주는 'GSP 플러스'가 오는 12월이면 종료되기 때문에 에콰도르가 협상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GSP 플러스가 사라지면 유럽으로 들어가는 에콰도르 상품에 붙는 관세가 현행 2%에서 무려 40%로 급증한다.
한 에콰도르 무역상은 "이번 FTA 협상이 성공하지 못하면 높은 관세 탓에 콜롬비아와 페루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양국 간 FTA 협상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오는 4월쯤엔 모든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지적 재산권과 공공부문 등 민감한 사안에서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협상은 지연될 수 있다.
에콰도르는 석유를 제외한 대외 수출 물량 중 30%가량을 유럽으로 보낸다.
특히,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가 주요 수출 대상국이며 주요 품목은 바나나, 새우, 코코아, 참치, 장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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