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지난해 외환보유고가 급감해 외환위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외환위기 걱정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610억달러가 줄면서 유동외채비율이 급격히 높아졌지만 실제로 부담해야할 유동외채비율은 70%대로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20일 '2008년말 국제투자대조표'에서 우리나라의 유동외채비율(유동외채/준비자산)은 96.4%로 지난 2007년 말 77.8%보다 18.6%포인트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동외채비율이 높아진 것은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전년 대비 610억달러나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은 외채상환에 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3804억9000만달러로 전년 말 3831억5000만달러에서 26억6000만달러가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만 450억2000만 달러가 줄었다. 외채상환이 4분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연중으로 대외채무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194억3000만달러가 줄어든 이후 처음이며, 4분기중 감소규모는 지난 1994년 말 외채통계작성 이래 분기 단위로 최대 규모다.
단기외채는 91억9000만달러가 줄은 반면, 장기외채는 65억4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이로써 단기외채비중은 2007년 말 41.8%에서 39.7%로 2.1%포인트가 하락했다.
유동외채도 1939억6000만달러로 2007년 말 2039억9000만달러보다 100억2000만달러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 388억1000만달러가 줄었다.
유동외채는 단기외채 뿐만 아니라 장기외채중에서 1년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을 포함한 외채를 말한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말 유동외채비율이 96%대로 20%포인트 가량 급등하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이는 지난해 외환보유액을 외채 상환하는데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유동외채 가운데 1년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환관련 환헤지용 해외차입분 등을 제외하면 유동외채비율은 77%로 추정돼 안정적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현재 환헤지용 해외차입금은 약 390억달러인데 이는 선박수출 또는 해외주식투자관련 선물환과 연계된 차입금으로 미래 수입(선박수출중도금)과 해외증권투자 자산과 상쇄된다.
한편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 주가가 폭락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잔액과 외국인의 대내투자잔액도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잔액은 4914억8000만달러로 2007년 말보다 1053억1000만달러가 줄었고, 특히 4분기에는 642억5000만달러나 줄었다.
외환보유액이 610억달러 줄었고, 대외증권투자액이 832억2000만달러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해외주가하락에 따른 주식평가손실만도 506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외국인의 대내투자잔액도 6013억2000만달러로 전년 8263억3000만달러보다 2250억1000만달러나 줄었고, 특히 4분기에는 959억7000만달러나 급감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366억7000만달러가 줄고 증권투자액이 2049억1000만달러가 줄었다.
이는 원화값과 국내 주가가 급격이 떨어지면서 주식평가손실이 1930억3000만달러 발생했고, 외국인이 주식투자자금을 412억5000만달러 회수했기 때문이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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