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8%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9%에서 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대기오염 통제 등 전례없는 변수들이 성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지방정부들도 연이어 성장률 목표를 낮추고 있다. 푸젠성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의 11%에서 10.5%로 내렸고, 간쑤성도 작년보다 1%포인트 낮은 11%로 제시했다.
앞서 닝샤성도 지난달 25일에 2014년 성장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2%포인트 하향된 10%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경제 성장 기대치를 중국 지방 정부 중 가장 높은 14%로 잡았던 구이저우 지역은 올해 12.5%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경기 확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 정부가 오는 3월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정협)에서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를 하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투자·생산 주도 성장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은 중국 정부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 목표를 각각 7%와 6.5%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모두 지난해 목표치 7.5%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중국 국무원은 올해 GDP 성장률이 7.6%를 기록해 지난해의 7.7%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마이클 페티스 북경대학교 교수는 "경제 재균형 노력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하지만 개혁은 느리지만 건강한 성장을 이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칭웨이 허베이성장도 "성장률 목표 하향은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 고용 창출, 합리적인 성장세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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