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우머노믹스 없이는 아베노믹스의 성공도 없습니다"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아베 신조
(사진) 일본 총리는 이같이 말했다.
우머노믹스란 우먼'과 '이코노믹스'의 합성어로 여성이 주도하는 경제를 일컫는다.
지난 20년간 일본 경제를 억눌러온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가지 경제 정책을 펼치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아베 총리가 이미 여러번 강조해온 말이기도 하다.
아베 총리는 또한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향상시키는 것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꼭 해야 하는 긴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이미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성 노동 인력 증가가 꼭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 노동 시장에서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서는 800만명의 여성인력이 필요하고 이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14%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노동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비율은 42%에 불과하고, 일본 여성 직장인 중 60%는 첫 아이 출산 후 직장을 그만둔다.
전문가들은 한 회사를 평생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 일본에서 여성이 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후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성차별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여성의 성 평등 순위는 세계 135개국 중 101위를 기록하고 있고 창업에 나선 여성 인구의 비율도 1.9%로 선진국 중 가장 낮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여성 노동 참여 촉진을 주장하면서도 그에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전에 아베 총리는 2017년까지 40만개의 아동보호시설을 짓고 여성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지난해 의회 회의때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성차별이나 여성 노동 인권과 관련된 법안은 하나도 제출하지 않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 역시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모토 쿠미코 웨스턴켄터키대학 부교수는 "아베 총리는 일본의 국제적 명성을 위해 우머노믹스를 강조하지만 사실은 여성 노동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현재 일본 기업들이 보수적인 중년층 남성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이들은 자신들의 특권을 쉽사리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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