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루마니아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나라로 대거 넘어가면서 자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마리아나 캄파아누 루마니아 노동장관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루마니아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된 지난 2007년 이후부터 기술력을 지닌 자국 청년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로 탈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캄파아누 노동장관은 "단순히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도의 기술력을 지닌 인재들이 사라지면서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 IT 전문가, 엔지니어 분야의 고급 인력이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층이 사라지면 세수가 점차 줄어들기 때문에 공공재정이 부실해지는데다 연금 시스템을 지탱할 만한 재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루마니아의 인구 유출 현상은 지난 10년간 지속된 것이나, 지난 2007년 루마니아가 유럽연합에 가입한 이후 그러한 추세는 가속화됐다.
실제로 루마니아 국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루마니아 인구는 무려 300만명 줄어 현재 2000만명에 이르렀다. 동유럽 경기침체에 실망한 청년들이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국외로 떠나면서 인구가 급감한 것이다.
중도좌파 성향의 루마니아 정부는 이 같은 추세를 막고자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10만유로를 제공하고 농업 관련 사업에는 각종 혜택을 주며 생애 처음 주택을 구매하는 젊은층에는 저리의 융자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서유럽 투자를 유치하면서 그곳에 취업한 이들을 되돌리는 정책 또한 구상 중이다.
다만, 아무리 루마니아 정부가 떠난 인력을 되돌리려 해도 임금 수준이 개발 도상국 수준에 머물러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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