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지난 16일 장외매수를 통해 개인투자자 이호찬 등으로부터 일동제약 주식 304만3295주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수로 녹십자가 보유한 일동제약 주식은 689만175주가 됐으며, 비율은 15.35%에서 29.36%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녹십자가 일동제약 지분 9.99%를 보유한 피델리티와 연합을 할 경우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제기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 시 성장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의 사업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설명이다.
녹십자는 혈액과 백신 등의 수출을 통해 해외수주가 뛰어난 반면 일동제약은 전문의약품과 아로나민골드 등의 일반의약품으로 내수부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내수 비중이 적기 때문에 일동제약과의 M&A가 성사된다면 국내 1위 제약사로 올라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모멘텀이 부족했던 일동제약도 녹십자의 해외 성장성을 바탕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양사의 M&A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지분확보 이슈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국면"이라며 "주가가 우상향 할지 아닐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4일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때까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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