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화두는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었다.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저마다 날선 질타를 쏟아내며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번 정보 유출 피해자는 전국카드 고객 2000만 명 중 70%에 달하는 150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신용·신뢰가 생명인 카드사가 국민의 신뢰를 뒤흔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유출된 최대 19개의 개인 정보는 거의 모든 금융 사기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관련자의 엄중 문책, 그리고 해당 카드사들의 관련 법규 준수와 책임 여부를 소상히 밝혀 금융사들의 안이한 보안 의식에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2차 피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카드 전면 신규 발행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당내 경제통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피해 사례를 소개하며 ▲긴급조치 도입 ▲피해자 구제책 마련 ▲철저한 진상 규명 실시 ▲재발 방지책 마련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심재철 최고위원은 기업들의 보안의식 취약을 지적했고 정우택 최고위원은 정보 보안의 허점을, 유기준 최고위원은 금융사의 행태와 금융당국의 방만 검사를 각각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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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당정협의 계획도 마련됐다. 김기현 당 정책위원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하는 당정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며 피해대책 마련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한 새누리당의 신속한 움직임의 바탕에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 이외에도 다가올 6.4 지방선거에 혹시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깊게 배어 있다.
앞선 정당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후보 경쟁력에서 야권에 다소 밀리고 있어 자칫 민생 문제마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이명박 정권에서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처럼 참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권 2년차를 맞이하는 박근혜 정부에게 이번 카드사 대량 고객정보 유출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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