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다량의 유물이 발굴돼 확장 공사가 중지됐던 신세계 여주 아울렛이 공사를 재개했다. 내년 상반기 공사가 완공되면 직선거리로 20km 떨어진 롯데 이천 아울렛과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사이먼은 지난해 12월 중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확장 공사를 재개했다.
착공 하루만인 10월 15일 확장 부지에서 유물이 발굴돼 공사가 전면 중지된지 두달만이다.
여주 아울렛은 지난 2007년 6월 국내 최초 설립된 교외형 아울렛이다. 800억원을 투자해 부지면적을 26만4000㎡에서 46만3000㎡으로, 매장면적을 2만6000㎡에서 4만9000㎡으로 2배 가까이 확대, 올해 말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 하루만인 16일 유물이 발굴돼 여주시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았다.
이후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은 40곳에서 문화재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토광묘 10기, 석곽묘 2기, 회곽묘·추정 건물지 각 1기, 구상유구 9기, 수혈유구 5기, 석렬유구 2기, 석축유구 1기 등 총 31기의 유구가 출토됐다.
신세계 사이먼 관계자는 "문화재 조사가 부분적으로 완료돼 문화재청에 보고했고, 지난해 12월 18일 여주시로부터 공사 중지 해제 통보를 받아 부분적으로 공사를 시행 중"이라며 "문화재 발굴 조사는 올해 2~3월 안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주 아울렛은 현재 14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확장을 마치면 25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확장에 나섰던 신세계사이먼으로써는 사업에 차질을 빚었지만 이번 공사 재개를 통해 또 다시 롯데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과 '아시아 최대 아울렛' 타이틀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13일 오픈한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신세계 여주 프리이멈 아울렛과 차로 30분 거리다. 신세계가 주춤하는 사이 롯데가 한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연면적 18만4000㎡, 영업면적 5만3000㎡ 규모다. 기존 아시아 최대 규모였던 일본 고텐바 프리미엄 아울렛의 영업면적(4만4600㎡)과 비교해 8400㎡ 웃도는 수준이다. 입점한 브랜드 역시 아시아 프리미엄 아울렛 가운데 가장 많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실제로 에트로·폴스미스·코치·질샌더 등 해외 유명브랜드를 비롯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메트로시티·루이까또즈·탠디·미샤·구호·폴로·빈폴·나이키·아디다스 등 인기 브랜드 353곳이 들어섰다.
유통 맞수인 신세계와 롯데의 아울렛 대전이 내년 경기 남부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확장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사이먼)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