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요즘처럼 투자하기 어려운 시기도 찾기 힘들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노리기는 힘든 상태다.
과거 큰 수익을 안겨주었던 주식, 부동산, 파생상품 등에서의 손실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강남 부자들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다는 게 강남PB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일수록 기본부터 챙기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PB들은 조언했다. 목돈을 굴려야 하는 자산가나 목돈을 모아야 하는 사회초년생 직장인 모두에게 재테크 기본은 바로 '절세'다. 저금리 장기화로 기대수익률도 낮아진 상황이라 절세의 효과는 더욱 커졌다.
한 상품에 올인하는 단순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비과세나 소득공제의 연금상품, 재형저축 등을 효율적으로 조합해 자산을 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상훈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은 "2억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한 즉시연금이나 5년간 불입하고 10년이후 해지시 비과세 혜택이 있는 저축성 보험 등은 자산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훈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장
지난해 초 금융소득종합과세 금액의 축소로 인한 비과세 금융상품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금융소득 종합과세금액 2000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주가연동예금(ELD), 주가연계펀드(ELS) 등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렇게 비과세 또는 분리과세 상품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면 다른 상품을 운용하는데 비교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인 여유자금은 펀드투자를 통해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그는 "최근 투자흐름이 신흥시장에서 선진시장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경기 호전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에 관련된 펀드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ISM제조지수가 57.0으로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는 등 수요회복이 생산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99.4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민감주와 대형주를 주로 편입하는 성장주 펀드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 센터장은 "올해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를 감안하면 국내 우량주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투자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가계부채와 주택구매의욕 감소 등을 장기적인 불안요소로 꼽았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활성화에 대한 의지는 강력하지만 외부 경제 상황의 호전 없이는 시장을 회복시키기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최대 주택수요층인 젊은 층의 주택구매의욕 감소, 막대한 가계부채 등을 고려할 때 투자목적의 부동산 구매는 피해야 한다"며 "실거주 목적의 중소형 주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는
잠실의 랜드마크인 롯데캐슬골드플라자 1~2층을 모두 선점하고 있다. 센터장과 PB 2명이 신규고객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고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우선을 둔다는 방침이다. 박상훈 센터장은 2001년부터 방배역, 학동, 압구정동 지점에서 PB 팀장을 맡아온 전문가로 그간 PB 대상 및 우수상을 3차례 수상했으며 국내 PB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잠실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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