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프로야구 감독들. 이중 김경문 감독은 지난 22일 2016년까지 연장 계약을 맺었다.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22일 오후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김경문 현 감독에게 올해를 포함해 3년간 구단을 맡기는 재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김경문 감독은 NC와의 인연을 2016년까지 이어가게 됐다.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으로 올해가 마지막 계약년도인 감독은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작년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올려 10년만에 '가을 야구'의 한을 풀어준 김기태 LG 감독이 올시즌 이후 재계약 대상이 된다. 김 감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재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태 감독 이외에는 SK 이만수 감독, KIA 선동열 감독, 한화 김응용 감독이 있다. 이만수 감독과 선동열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며, 김응용 감독은 2년 계약의 2년째다.
◇'첫 시즌 7위' 김경문 NC 감독, 일찌감치 재계약
올해로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는 사령탑 5명 중에서 김경문 NC 감독은 일찌감치 부담감을 떨어냈다.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9월 NC의 창단 감독에 오르면서 구단과 총액 14억원의 3년 계약(계약금 3억원, 2012년 연봉 3억원, 2013·2014년 연봉 각 4억원)을 체결했다.
이후 NC는 김 감독의 지휘 하에 2012년 퓨처스(2군) 리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1군 첫 시즌인 2013년에는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초의 1군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셈이다.
NC 구단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김 감독과의 계약을 체결했다. 3년 중 2년 만의 성적을 보고 기존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서로의 신뢰와 이를 뒷받침할만한 좋은 성적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기태 LG 감독. (사진제공=LG트윈스)
◇'10년 한(恨)'을 푼 김기태 LG 감독, 올해만 잘하자
최근 10년동안 LG 트윈스에 흔히 붙던 수식어는 'DTD'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의미의 비문인 'Down Team is Down'의 이니셜을 딴 신조어로, 시즌 초에는 좋은 성적을 보이다가 시즌 후반에는 힘없이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것을 뜻한다.
'김성근의 저주'라는 말도 나돌았다.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은 지난 2002년 LG의 감독을 맡아 천신만고 끝에 팀을 포스트시즌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구단과의 갈등으로 시즌 종료 후 경질됐다. LG는 이듬해부터 10년 연이어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해 '가을야구'를 되찾아준 김 감독은 올시즌 성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면 무난히 LG 감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이 올해 어떤 성적을 거두고 내년 이후 LG팀을 이끌어 갈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K가 영입한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 스캇은 2013년에 미국 템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연봉 275만달러를 받던 선수이나, SK가 총액 30만달러(계약금 5만달러, 연봉 25만달러)를 받는다고 발표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봉이 아니라 월봉이 30만달러 아니냐"는 형태의 비야낭을 하기도 했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올해가 중요하다' 하위권 감독들
이만수 SK감독, 선동렬 KIA 감독, 김응용 한화 감독은 올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보여줘야만 하는 입장이다.
이들 세 팀은 지난해 말 많은 투자로 팀의 취약점을 메웠다.
특히 SK는 거물급 외국인 선수를 잇따라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미국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맹활약하던 외야수 루크 스캇도 SK의 빨간색 단복을 입었다.
스캇의 지난해 연봉은 국내 외국인선수 연봉 상한액(30만달러)의 9배가 넘는 275만달러다.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이란 평이 아깝지 않다.
KIA는 윤석민와 이용규가 각각 해외 진출과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지만 일본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과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 수준급 타자인 브렛 필을 영입해 취약한 포지션을 보완했다.
한화는 자팀 FA를 모조리 잡고 총액 137억원에 정근우(전 SK, 총액 70억원)와 이용규(전 KIA, 총액 60억원)을 데려왔다. KIA와 한화는 신축과 리모델링 등으로 야구장의 환경도 개선됐다.
거액을 투자하면서 수준급 선수를 잇따라 영입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다면 감독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이들 세 감독은 팀의 성적향상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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