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흥국 금융불안 장기화 예상.."안심할 상황 아냐"
2014-01-26 13:18:15 2014-01-26 13:21:51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정부가 최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현재까지는 신흥국 시장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며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과 함께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신흥국 시장불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뒤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였던 국제금융시장은 최근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추 차관은 신흥국 시장 불안 장기화와 신흥국 전반의 동조화 가능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최근 불안한 신흥국은 우리 경제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도 "신흥국 전반으로 영향이 파급되면 신흥국 동조화 현상으로 우리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상황은 신흥국의 대외적 불안요인과 대내적인 취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서 불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최소한 금년말 또는 내년 초까지 지속할 이슈"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부각되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 문제와 단기적인 경기 변동성 등 중국 리스크도 상당기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추 차관은 "최근 신흥국 상황은 경기외적인 정책 환경의 문제도 주목해야 한다"며 "금년 중 예정된 수차례 총선 및 대선 일정 과정에서 신흥국 정치 불안이 지속되면 합리적인 정책결정을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대외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최근 불안이 심화하는 국가의 시장 동향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 금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차관은 "시장 불안 조짐이 발생하면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조하에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함으로서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실물경제 회복세에 부담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으로 외채구조 개선과 재정건전성 유지 등 대외건전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면서 미국 등 선진국 경기 회복세가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차관은 최근 신흥국 불안으로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은 다소 커지긴 했지만, 아직 다른 신흥국에 비하면 불안 정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진단했다.
 
국채시장의 경우 올해 들어 외국인 채권자금이 유입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세와 달리 우리의 장기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환율과 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다소 상승했지만, 여타 신흥국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으며 국내 외화유동성 지표도 양호한 흐름이다.
 
또 20일 기준 대(對) 중국 수출은 8.9% 늘었고, 아세안 수출도 10.6%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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