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불황에도 틈새 시장은 있다. 특히 장기간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경쟁이 적은 시장의 소비자,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의 약칭)'를 찾아내 사업기회를 발굴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다면 떠오르는 '블루슈머'를 주목하자.
통계청은 27일 주요 사회통계와 소비통계 등을 분석, 올해 새롭게 주목할 만한 '6대 블루슈머'를 제시했다. 블루슈머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을 의미하는 블루오션과 소비자의 합성어다.
6대 블루슈머는 ▲과거 지우개족 ▲스몰 웨딩족 ▲꽃보다 누나 ▲견우와 직녀 ▲반려족 ▲배려 소비자 등을 꼽았다.
(자료=통계청)
과거 지우개족은 오래전에 특정 사이트나 블로그, SNS 등에 남겨놓은 글들을 지우고 싶어하는 소비자층을 일컫는다. 이들은 호기심이나 일시적 필요에 의해 특정 사이트에 가입해 놓고 사용하지 않는 휴면 계정들도 관리해 주길 원한다.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폐쇄형 SNS인 '밴드(Band)' 등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 구글의 40억 달러 인수 제의를 거절해 화제가 됐던 미국의 '스냅챗(Snapchat)'은 10초가 지나면 받은 사진이나 글이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의 '5초 메시지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사망한 고인들의 인터넷 흔적들을 지워주거나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상조회사인 미국의 '라이프인슈어드닷컴', 국내의 '디지털 장례식' 등은 고인의 인터넷 계정, 접속기록, 콘텐츠 등을 삭제해줘 과거 흔적을 지우길 원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비용의 거품을 빼기 위해 가짓수를 줄이고 실속은 높인 웨딩문화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에 결혼 준비 과정을 간소화 하고 작은 결혼식을 선호한다. 웨딩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 이러한 '스몰 웨딩족' 문화를 반영해 소규모 웨딩 사업도 고려해 볼 만하다.
불경기 속에서도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4050 골드퀸(Gold Queen) 여성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도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패션업체에서는 기존의 아줌마 패션이 아닌 4050 여성 전용 브랜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하는 4050 여성을 겨냥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꽃보다 누나'이고 싶은 중년 여성층은 핵심 소비 주도층이다.
직장 등의 이유로 두 집 살림을 하는 주말 부부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삿짐이 필요 없이 모든 생활가전 가구가 구비된 소형 주거형태인 '코쿤 하우스(Cocoon House)', 국·반찬 배달서비스, '트롬 스타일러'와 같은 의류관리기 등이 각광받고 있다. 따로 떨어져 사는 '견우와 직녀' 부부들을 위해 수시로 사진이 전송되는 디지털 액자, 홈 CCTV 등 감성형 가전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외로움이 시대정서인 현대사회에서 애와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용품과 서비스가 점점 더 차별화, 고급화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급 유기농 간식, 수제 특화 간식, 친환경 목재가구 및 애완견 전용 고급 유모차 등이 '반려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죄책감을 덜 느끼는 '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배려 소비자'들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내가 과한 소비를 하고 있는지, 내가 구입·이용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아닌지 등을 고민한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에는 환경, 보건, 문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사회적 기업들이 떠오르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기업 A사는 일회용 현수막, 광고판 등을 재활용해 쇼핑백, 지갑, 신발 등 친환경 패션 소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리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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