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우리투자증권(005940)과의 합병을 앞둔
NH농협증권(016420)이 투자은행(IB) 부서 산하 팀을 축소·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간 업무가 중복돼 있고 우투증권에 비해 IB역량이 낮은만큼 향후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증권은 현재 IB부서 산하 9개팀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축소되면 자연스럽게 인원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증권 관계자는 "조직개편시 IB부서에 있는 팀을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팀의 수가 많기 때문에 축소·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 IB부서는 회사 전체에 비해 그 규모가 큰 편이다. 현재 IB부서는 기업금융1팀·2팀·3팀, 프로젝트금융 1팀·2팀 등 총 9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팀간 업무와 역할이 중복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사와 같이 팀이 세분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2개팀에서 달려들어 하는 일도 잦다"며 "자연스럽게 팀간 이동이 많고 내부 경쟁도 치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IB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우투증권과 합치게 될 경우 상대적 열세에 놓여있는 NH증권의 부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투증권의 IB부서는 2013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 기준 영업수익으로 227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사업분야 수익의 7.94%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8억원에 비해 35% 늘어난 수치다.
우투증권은 유상증자, 기업공개, 인수합병 등 전통 IB분야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로템(064350)을 포함한 10개사의 상장을 달성하며 주관금액 3592억원을 달성했다. 또
LG이노텍(011070),
포스코(005490)에너지 등의 딜을 통해 149억원의 인수주선수수료를 받았고, MBK파트너스 등의 딜을 통해 매수·합병 수수료 78억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NH증권의 지난해 기업공개, 인수합병 등 전통적인 IB 분야의 성적은 전무한 수준이다. 구조화금융(SF),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이 분야가 IB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미미하다는 점에서 향후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의 통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우투증권 IB부서 인원은 150명, NH농협증권 인원은 95여명 수준이다. 우투증권의 자기자본이 NH증권의 4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IB부서는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 전체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IB팀의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부분의 IB직원이 계약직이라는 점과 정회동 전(前) 사장 시절 IB부서의 팀을 과도하게 늘린 점 등을 감안하면 인원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NH증권은 이같은 부서 축소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다. NH증권 고위 관계자는 "이전에 한번 IB부서의 조직개편이 실시됐었고, 합병을 앞두고 특별히 부서개편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 외경(사진=뉴스토마토DB)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