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전화영업(TM)을 당분간 금지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면서 기존 텔레마케터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보험업계와 카드업계의 임원들을 불러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카드사의 카드슈랑스 불완전판매를 적발해 징계절차 중에 있다.
당시 무분별한 불완전판매로 TM영업 금지하라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판매원들에게 주어지는 판매 표준 스크립트(지침서)가 있다"며 "텔레마케팅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차후 교육을 통해 개선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달만에 터진 카드정보 유출사태로 인한 불완전판매 우려 때문에 급기야 금융당국은 TM영업 금지를 지시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지난 26일 카드정보 유출사태 관련 임시 금융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금융권 내부에서는 업계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극단적인 대책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처음엔 텔레마케터 교육을 강화하라더니 이번 사태로 불똥이 TM쪽으로 튄거 같다"며 "영업금지로 TM조직을 없애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난색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카드사와 보험사가 제휴하는 방식으로 전화상담으로만 판매하는 카드슈랑스는 이번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텔레마케터들의 고용불안과 수익보전에 대한 우려가 쏱아지자 금융당국도 이날 보험·카드업계 임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당분간 전화영업을 할 수 없게 되면 해당 카드사 수익악화 뿐만 아니라 TM직원들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주로 TM직원의 급여는 기본급 100만원 수준이며 나머지 부분은 주로 보험계약 성사 규모에 따라 200만~300만원 사이의 성과급으로 책정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대책은 3월말까지 한시적 영업금지로 4월부터 다시 TM영업이 속개될 경우 조직을 없애거나 상담원이 이탈하면 회사측이 큰 손해를 보기때문에 조직 유지를 위해 적절한 방안을 내놓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나 금감원이 업계에 수익을 일정한 수준에서 보전하라는 지시는 할 수 없다"며 "간담회를 통해 각 회사별로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고용안정 등에 신경을 써달라고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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