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복귀' 건설사, 수주 잰걸음
현산, 23년 만에 해외진출 재개..해외수주 전략 가시화
2014-01-27 17:35:13 2014-01-27 17:39:22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인도 뭄바이 아파트 신축공사 계약 체결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그동안 해외건설을 접었던 건설사들이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 고삐를 당기면서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권 건설사 가운데 해외사업을 접었던 현대산업(012630)개발과 두산건설(011160), 동부건설(005960) 등이 다시 해외 건설공사를 따내는 등 해외 진출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0위권 내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해외사업을 하지 않던 현대산업개발은 해외사업 재개를 위해 지난 2010년 '비전 2016'을 수립, 원자력발전과 플랜트, 도시개발부문의 해외진출 의지를 공표하고 이에 필요한 실적 등 내공을 다져왔다.
 
2010년 5월에는 해외사업팀을 신설했고, 2012년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지사를 설립한데 이어 인도법인을 세우며 수주활동을 벌였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5285만달러 규모 인도 뭄바이 지역 아파트 신축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시장 진출 재개를 알렸다.
 
이번 수주는 지난 1991년 말레이시아 사바주 간선도로 공사 준공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1970∼80년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걸쳐 20여건의 해외공사를 수행했지만 1990년대 이후에는 해외 신규 수주가 없었다.
 
1970~80년대 국내 최초 이집트에 진출하며, 해외 대형 건설 사업을 진행했던 두산건설은 지난 2011년 캄보디아 송전선로 공사 계약 체결로 18년 만에 해외 사업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적은 규모의 수주지만 이를 바탕으로 내실경영에 주력하면서 올해는 해외 기자재 및 기술용역 수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2010년에 신설한 해외전담팀을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통폐합했다. 토목 ·건축 등 각 전문분야에 맞게 더욱 효율적이고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역할을 조정했다. 이에 올해는 그룹 관련 공사를 중심으로 해외 분야에서 사업성과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평액 순위 상위권 건설사 가운데 해외에 진출하지 않은 건설사는 거의 없을 정도"라며 "해외 진출 복귀 건설사는 수 십 년간 접었던 사업을 재개하느라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보유한 기술력이라면 차근차근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가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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